2020년 상반기 회고

대외적으로는 코로나와 그로 인한 재택 근무로 요약되는 2020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 생애 처음 겪는 상황들로 혼란스럽기도 때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동시에 씁쓸하기도 한 시간들이었으리라.

작년 하반기를 이직으로 시작하며, 어떻게 하면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1인분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로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다. 신입으로의 시작도 처음이라 잔뜩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경력의 시작 역시 처음이기에 그 적응 과정이 쉽지 않음을.. 당연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직한지 반년 쯤 흘렀을 때였던가. 회사 안에서 풀리지 않는 고민은 회사 밖에서 해결하는게 하나의 방법임을 몸소 터득하게 되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같은 업계 종사자들 간의 모임이 하나의 대안이다.


참여한 컨퍼런스들

코로나 영향으로, 거의 대부분의 모임이 온라인-라이브로 진행되었다.

99콘 <내년, 나의 연봉은> (12/14/2019)

작년 12월 중순 쯤, 이상한 모임 에서 주최하는 99콘 <내년, 나의 연봉은> 에 참석했다. 최근의 이직과 온보딩 프로세스에서 아쉬운 점들을 되새겼고, 앞으로 주어질 시간들과 다음번 이직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실 정확히 상반기에 참석한 내용은 아니지만, 상반기에 나름 영향을 준 내용이었기에 끼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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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Webina - 여성 엔지니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3/5/2020)

AWS에서 근무 중인 현업 엔지니어들의 업무와 다양한 잡 포지션에 관한 Q&A를 온라인으로 참석하였다. AWS Solutions Architecture 포지션 관련 업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외에도 Enterprise Support, Professional Service, Technical Traniner 등 다양한 테크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DevC Seoul - We’re just ordinary IT people! (3/29/2020)

Developer Circles Seoul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주최된 행사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5명의 IT 직군 종사자들을 연사로 구성된 행사였다.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솔루션 아키텍처 등 IT 바운더리 안에 있는 직군이자 해외 취업 과정과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 (또는 외노자의 고충?)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아한테크세미나 - 우아한 CRUD (5/7/2020), 우아한 서버개발자의 위치정보 다루기 (6/24/2020)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세미나에 지원할 때마다 매 번 광탈하여ㅠㅠ 매우 궁금했던 행사였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4개월 정도 잠정 홀딩된 후 YouTube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어 드디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아한 CRUD는 네이버의 두 개발자 분을 모시고 진행되었으며, Spring JDBC/JPA 등의 프레임워크로 구현할 때 Entity 클래스를 설계하는 방법들과 Spring Data JDBC, JPA, R2DBC 간의 기능 비교로 이뤄진 세션이었다. 우아한 서버개발자의 위치정보 다루기는 실시간 거리계산을 구현하기 위한 haxagon grid 라이브러리 적용법을 중점으로 세션 내용이 구성되었다. 생각보다 깊게 다뤄서 이렇게까지 공개해도 괜찮은가? 싶었지만 외부 공개가 가능한 정도로만 세션 내용이 구성되었고, 배달현황 기능이 생긴 이래로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했던 내용인지라 재밌게 들었다.

JavaScript is Everywhere! (5/30/2020)

React, Angular, Vue 등 웹 프론트엔드 생태계가 추구해온 핵심 가치들이 무엇이었는지, 왜 이런 기술들이 나오게 된건지 살펴보는 세션으로 시작하여 P5.js라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로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내용, React Hook의 등장 과정과 예제 등을 다루는 세션들로 채워진 행사였다. 확실히 이전보다 자바스크립트 전반에 대한 궁금증과 활용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행사가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베타 리뷰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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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에 출판된 혼자 공부하는 첫 프로그래밍 with 파이썬베타 리뷰어로 참여하였다. 사실 파이썬의 ㅍ..도 모르지만 우연히 보게 된 베타 리뷰어 모집글을 보고 불현듯 처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서 지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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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서인만큼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오탈자나 코딩 오류, 난해한 설명에 대한 피드백 등의 내용 중점으로 회고를 하였다. 당연하지만(?) 출판 경험도 없거니와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만 책을 접해보았기에, 다소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JavaScript나 React 등 업무 관련 서적의 베타 리뷰어로 참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되었다.


글또로 블로그 되살리기

사실 거의 방치에 가까운 블로그였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약간의 강제성(=돈)을 매개로 나의 게으름을 극복하자! 가 이번 기수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목표였다. 보증금 그대로 돌려받기도 함께 세운 목표였으나, 생각보다 2주가 너무 빨리 돌아오고 주말마다 놀고 쉬고싶고 날씨는 왜 또 이렇게 좋은건지.. 코로나의 순기능 중 하나가 맑은 하늘이란 속설이 헛된건 아닌 것 같다.

글또 다짐글 이후로 작성한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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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별 호환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발생한 오류로 고생하며 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말자며 작성한 웹 표준과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 글부터, 기본 개념들과 최근 업무에서 다뤘던 내용들 관련 내용들을 공식문서 위주로 복습하는 노력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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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미미한 트래픽이라 부끄럽지만..) 트래킹을 위해 Google Analytics를 사용하고 있는데, 글또 다짐글과 최근에 작성한 JavaScript 관련 내용들 순으로 조회수가 높았다. 아마 하반기에도 비슷한 주제로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개인적 소회

  • 회사

이직한 지 어느덧 12개월, 1년이 되었다. 지난 2월부터 계속되는 재택근무로, 지난 1년의 근무 일수 중 1/3이 work from home 이었다. 집에선 쉬자-는 주의였으나, 코로나가 언제 끝날 지 모르니 최대한 회사와 비슷한 근무 환경으로 하나씩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덧 만 3년을 꽉 채운 4년차가 되었고, 비전공으로 시작한 이 업계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도 많다. 경력에 비해 잦은 이직 탓에 주변엔 프로이직러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최근에 제대로 된 이직을 하고나니 (그리고 한 살 더 먹고 나니 쓸데없이) 자연스레 다음에 대한 겁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반기에는 조금 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여행

5월 초 포르투 여행을 계획했지만, 연초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좌절되었다. 이맘때 몽골 홉스홀과 고비사막 투어도 가고싶었는데.. 내년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가 당연했던 평범한 일상을 너무나도 평범하지 않게 바꿔버렸다. 그나마 근교 드라이브로 답답함을 풀고 있긴 하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본다.

  • 요가

특히 하타 요가를 열심히 해온 이번 상반기였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와 머리 서기가 가장 -힘들지만- 좋다. 아마 평소엔 쓰지 않는 근육을 쓰기 때문에, 적나라하게 약점이 드러나고 동시에 얼만큼 진전이 있었는지 볼 수 있기도 하다. 거의 2년 가까이 같은 선생님께 수련을 받고 있는데, 요가를 하다보면 하기 싫은 자세가 있어요. 그치만 해내야 해요. 우리 인생도 비슷해요. 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고 결국엔 하나씩 해낼 수 있지 않을까.

  • 라이딩

따릉이 반년치 이용권을 정기적으로 끊은지 만 2년이 되는 시점이 되었다. 이쯤 되면 하나 제대로 된 자전거로 업그레이드 해볼까 싶기도 하다. 재택근무로 인해 고3 이래로 몸이 가장 무거워진 탓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해야 죄책감이 덜어질 것 같다. 혹시 입문용 로드나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마지막으로 동기가 떨어질 때마다 다시 읽어봄직한 좋은 글들을 공유하며 상반기 회고를 마무리 해본다.

📌흔하지 않고 좋은 웹 개발자가 되는 방법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